ROMYZIAN Four seasons

치유와 성찰의 숲, 로미지안 가든 입니다

봄, 햇빛의 정원

“자 그럼, 봄빛 맞으러 나갑시다!”
나는 손을 내밀어 로미의 손을 꼭 잡습니다. 연초록의 상수리나무 숲에는 진달래와 산철쭉, 산수유, 산목련 등이 꽃잎을 틔웁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하얀 찔레꽃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바라볼 수 있는 이 계절. 찔레꽃 주변을 나풀거리는 나비는 왠지 작년 이맘때 본 나비같습니다.

여름, 사랑의 정원

여름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눈 돌리는 곳마다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듯 짙푸릅니다.
야생화들이 지천에 피고, 화려한 꽃들이 여름 산을 장식하지만, 봄에 심어둔 작약밭에 핀 탐스러운 작약에 매료됩니다.
곧 장마가 시작되고, 정원의 나무와 꽃들은 거친 비바람에 조용히 숨죽이지만, 연못의 개구리들은 서로 짝을 찾느라 신이 났습니다.

가을, 풍요의 정원

겹겹의 붉은 산으로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소박한 자태의 산국화와 구절초 들이 한가롭게 피어나는 가을은 정원이 가장 고즈넉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람쥐와 청설모는 가을이 오면 산에서 가장 바쁜 동물들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산책로 사이로 빈 도토리 깍지들이 뒹굴어 다닙니다.

겨울, 당신과 나의 정원

계절을 지나며 화려한 옷을 갈아입던 숲도 두텁고 하얀 옷을 껴입고 조용히 고독에 잠깁니다.
하지만 정원의 겨울과 잘 어울리는 자작나무의 자태를 감상하며 눈밭에 서 있으면
'그때부터 당신과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가 펼쳐집니다.'